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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우산 _ 정호승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8. 5. 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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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우산


                     정호승



오늘도 비를 맞으며 걷는 일보다
바람에 뒤집히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끝내는 바람에 뒤집히다 못해
빗길에 버려지는 일이 더 즐겁습니다

비오는 날마다
나는 하늘의 작은 가슴이므로
그대 가슴에 연꽃 한 송이 피울 수 있으므로

오늘도 바람에 뒤집히는 일보다
빗길에 버려지는 일이 더 행복합니다



* 2018년 5월 16일 수요일입니다.

투박한 대나무살에 파란색 비닐로 된 비닐우산을 기억하세요?

갑자기 비가 오면 길거리에 등장하던 파란색 비닐우산의 풍경이 아련합니다.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하루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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