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거짓말
유안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힌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 담을 수 밖에 없다니요.
겨울 한밤 귀뚜라미 거미줄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걸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 2018년 9월 13일 목요일입니다.
작은 일들을 하지 않고 미뤄두면 큰 일로 쌓이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평판을 나쁘게 하는 게으름을 이겨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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