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벼랑을 사랑한 소나무 _ 최옥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8. 9. 7. 09:33

본문




벼랑을 사랑한 소나무 

                                    최옥


그대 벼랑이라면 나는 소나무가 될께요
그대가 끝도없이 떨어지는
시선에 현기증을 일으키면
나는 하늘 위로 푸른 가지를 뻗고
그대 무너지는 시선을 잡아드릴께요

사시사철 푸른 잎으로
그대의 절망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그대가슴으로 뿌리를 내려 가만히
안아드릴께요 그대가 벼랑이라면
아무도 머물지 않는 벼랑이라면
그대 삶의 끄트머리에서
더 깊이 발을 묻고 내려다보는
소나무를 가만히 올려다보세요

그대 견디지 못하고 어느 날
허물어지고 만다면 그 끝에 발을 디딘
소나무도 뿌리째 허물어진다는 걸
부디 생각하세요



* 2018년 9월 7일 금요일입니다.

하던 일만 계속하면 뇌는 빠르게 쇠퇴하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걸 연습하는 하루 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넌 _ 조병화  (0) 2018.09.12
참 좋은 사람 _ 이선형  (0) 2018.09.11
나의 9월은 _ 서정윤  (0) 2018.09.03
손톱을 깎으며 _ 이해인  (0) 2018.08.30
비망록 _ 문정희  (0) 2018.08.2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