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길을 간다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19. 2. 7. 09:12



겨울길을 간다


                      이해인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아는 이 하나 없다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 2019년 2월 7일 목요일입니다.

입춘과 설 연휴가 지나버렸습니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