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마중물과 마중불 _ 하청호

시 쓰는 마케터 2019. 3. 19. 10:30



마중물과 마중불


                     하청호



외갓집 낡은 펌프는
마중물을 넣어야 물이 나온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땅 속 깊은 곳
물을 이끌어 올려주는 거다.

아궁이에 불을 땔 때도
마중불이 있어야 한다.
한 개비 성냥불이 마중불이 되어
나무 속 단단히 쟁여져 있는
불을 지피는 거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이끌어 올려주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마중불이 되고 싶다.



* 2019년 3월 19일 화요일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마중물과 마중불 역할을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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