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장작불 _ 백무산

시 쓰는 마케터 2019. 7. 4. 08:56

 

장작불

 

                           백무산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이 붙은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늦게 붙는 놈은 마른 놈 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른 놈은 단단한 놈을 도와야 해 
단단한 놈일수록 늦게 붙으나 
옮겨 붙기만 하면 불의 중심이 되어 
탈 거야 그때는 젖은 놈도 타기 시작하지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몇 개 장작만으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 
장작은 장작끼리 여러 몸을 맞대지 않으면 
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 
여러 놈이 엉겨 붙지 않으면 
쓸모없는 그을음만 날 뿐이야 
죽어서도 잿더미만 클 뿐이야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 2019년 7월 4일 목요일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할 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법입니다.

더운 하루 건강 챙기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