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물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들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의 여울은
* 2019년 9월 26일 목요일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를 흔히 그릇에 비유한곤 합니다.
그 사람의 언행을 보면 그릇의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크고 깊은 그릇이 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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