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며 살기
나명욱
마음의 욕심을 버리고
무엇을 이루겠다는 이상을 버리고
어느 정상까지 오르고야 말겠다는
그 최고의 환상을 버리고
무한한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하나로 통합하여 바라보면
내가 바로 이 우주가 된다
너와 내가 없고
이것과 저것이 없고
높고 낮음도 없고
좋고 나쁨도 없는
비로소 자유로움으로 돌아가는 일
다 버리고도 다 가질 수 있는 충만함을 느낄 것이니
버린다는 것은 이미 다 가진 것이다
홀연히
그 어디 무엇에도 구속됨이 없이
세상 한가운데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니
신이 되는 것이다 신선이 되는 것이다
참 시인이 되는 것이다
* 2019년 10월 14일 월요일입니다.
버릴 줄 알아야 채울 수 있는 법입니다.
호리병안의 사탕을 움켜쥔 채로는 손을 꺼낼 수 없습니다.
채움을 위해 비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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