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세 잎 클로버 _ 정연복

시 쓰는 마케터 2019. 10. 8. 10:45

 

세 잎 클로버

 

                   정연복


어린 시절에
토끼풀 우거진 들판에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애쓰던 추억이 있다

지천에 널린 세 잎 클로버 사이로
번쩍 눈에 띄는 네 잎 클로버는
눈부시게 황홀했지.

며칠 전, 어느 두툼한 책의 모퉁이에서
우연히 눈길이 닿은 한 구절이
벼락처럼 내 가슴을 내리쳤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그래,
행운은 내게로 오지 않아도 좋으리
눈부신 행운을 꿈꾸지는 않으리

다만, 들판의 세 잎 클로버처럼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평범한 것들에서 생명의 기쁨을 느끼는
욕심 없는 마음 하나 가질 수 있기를!

가까운 날에 들판에 나가
세 잎 클로버들에게 사죄해야지

´말없이 내 주변을 맴도는
소중한 너희들을 몰라봐서 정말 미안해´

 

 

* 2019년 10월 8일 화요일입니다.

행운은 찾기 힘들지만 행복은 늘 주변에 있는 법입니다.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