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빛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 2019년 11월 1일 금요일입니다.
다른 이에게 하는 말을 항상 자신에게 하는 말로 바꿔보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용납될 수 없는 말을 다른 이에게 하는 실수를 범해선 안되겠습니다.
11월의 첫 날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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