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신혜경
한문수업 시간
정년퇴임 앞둔 선생님께
제일 먼저 배운 한자는
옥편의 첫 글자 한 일(一)도 아니고
천자문의 하늘 천(天)도,
그 나이에 제일 큰 관심사였던
사랑 애(愛)는 더더욱 아니고
지게와 지게작대기에 비유한 사람 인(人)이었다
마흔을 훌쩍 넘은 지금도
사람 인(人)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등 기대고 있는 한 사람이 아슬하다
너와 나 사이가 아찔하다
*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든든히 버티고 있는 게 사람입니다.
혼자 불안하게 서 있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0) | 2019.11.13 |
---|---|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 _ 이채 (0) | 2019.11.12 |
나무책상 _ 이해인 (0) | 2019.11.06 |
굽이 돌아가는 길 _ 박노해 (0) | 2019.11.05 |
말의 빛 _ 이해인 (0) | 2019.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