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사람 _ 신혜경

시 쓰는 마케터 2019. 11. 11. 10:37

 

사람

 

                  신혜경



한문수업 시간
정년퇴임 앞둔 선생님께
제일 먼저 배운 한자는
옥편의 첫 글자 한 일(一)도 아니고
천자문의 하늘 천(天)도,
그 나이에 제일 큰 관심사였던
사랑 애(愛)는 더더욱 아니고
지게와 지게작대기에 비유한 사람 인(人)이었다

마흔을 훌쩍 넘은 지금도
사람 인(人)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등 기대고 있는 한 사람이 아슬하다
너와 나 사이가 아찔하다

 

 

*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든든히 버티고 있는 게 사람입니다.

혼자 불안하게 서 있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