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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느리게 살아봐 _ 장영희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0. 3.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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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느리게 살아봐

 

                           장영희



수술과 암술이
어느 봄날 벌 나비를 만나
눈빛 주고받고
하늘 여행 다니는
바람과 어울려
향기롭게 사랑하면
튼실한 씨앗 품을 수 있지.
그 사랑 깨달으려면
아주 천천히 가면서
느리게 살아야 한다.

너울너울 춤추며
산 넘고 물 건너는
빛나는 민들레 홀씨
그 질긴 생명의 경이로움 알려면
꼭 그만큼 천천히 걸어야 한단다.

번쩍 하고 지나가는 관계 속에서는
다사로운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사랑 한 올 나누지 못한다
쏜살같이 살면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할 것
볼 수 없단다.

마음의 절름밭이일수록
생각이 외곬으로 기울수록
느리게 살아야 하는 의미를
가슴에 새겨야 한단다.
아이야 ,
너도 느리게 살아 봐.

 

 

* 2020년 3월 23일 월요일입니다.

느리게 천천히 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끔은 속도를 조절할 쉼표가 필요한 법입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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