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석가(新鄭石歌)
만성
장미 한 송이를 책상에 심어 그 꽃이 만발하게 될 때까지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밤하늘에 별들이 이별이란 글자를 만들기 전에는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한여름밤에 눈이내려 눈사태가 나기 전에는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서울거리에 야자수가 무르익어 그 열매를 따먹기 전에는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민들레 홀씨를 튀겨 모래에 심어 그 꽃이 만발하기 전에는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청아한 하늘에 달이 스무개가 뜨기 전에는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먹구름 낀 장마철에 해가 스무개가 뜨기 전에는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푸른바다에 손을 담가 손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파랗게 물들기 전에는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머리에 하얀원을, 어깨에 하얀날개를 달기 전에는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하얀 캔버스에 목련꽃을 그려 그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기 전에는
임과 이별하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 2020년 4월 10일 금요일입니다.
오늘 내일은 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일입니다.
투표일 바쁜 분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일 군사독재의 잔존 세력들과 인간성 못 된 사람들은 제발 안 봤으면 좋겠네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은 너에게로 _ 박노해 (0) | 2020.04.16 |
---|---|
백지의 꿈 _ 이기철 (0) | 2020.04.13 |
지구 신발 _ 함민복 (0) | 2020.04.08 |
멀리 가는 물 _ 도종환 (0) | 2020.04.07 |
4월의 꽃 _ 신달자 (0) | 2020.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