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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_ 칼릴 지브란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0. 11. 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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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2020년 11월 23일 월요일입니다.

내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됩니다.

안전한 거리두기로 건강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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