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손 시린 나목(裸木)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와라
맑고 높이 사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 2020년 11월 17일 화요일입니다.
같은 현상과 팩트를 분석해도 결과물이 다른 법입니다.
인사이트와 문해력을 키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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