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부치는 노래
권영민
가을은
가을이라서
늘 쓸쓸한 것이 아니다.
한송이 꽃그루를
가슴에 품고
꽃향기 가득
뜨락을 일구는 여인처럼
한그루
작은 나무일지라도
잎새를 피워
숲을 일구는 그날
홀연히 떨어지는
선홍빛 낙엽속에
잘 여문 바람의 빛깔이 인다.
계곡에 흐르는
여울의 노래는
낙엽의 길을 예비하노니
이대로 흐르다가
말없이 스러져도
맑은 날의 꿈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가는가
* 2020년 11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여름장마 같은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거리 위의 낙엽들이 가을의 마지막을 보여주네요.
홍승환 드림
연인 _ 정호승 (4) | 2020.11.24 |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_ 칼릴 지브란 (0) | 2020.11.23 |
귀천 _ 천상병 (0) | 2020.11.18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_ 이해인 (0) | 2020.11.17 |
하루만의 위안 _ 조병화 (0) | 2020.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