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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에 부치는 노래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0. 11. 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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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에 부치는 노래

 

                          권영민

 

 

가을은
가을이라서
늘 쓸쓸한 것이 아니다.

한송이 꽃그루를
가슴에 품고
꽃향기 가득
뜨락을 일구는 여인처럼

한그루
작은 나무일지라도
잎새를 피워
숲을 일구는 그날

홀연히 떨어지는
선홍빛 낙엽속에
잘 여문 바람의 빛깔이 인다.

계곡에 흐르는
여울의 노래는
낙엽의 길을 예비하노니

이대로 흐르다가
말없이 스러져도
맑은 날의 꿈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가는가

 

 

* 2020년 11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여름장마 같은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거리 위의 낙엽들이 가을의 마지막을 보여주네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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