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_ 박우현

시 쓰는 마케터 2021. 5. 10. 08:53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박우현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2021년 5월 10일 월요일입니다.

그 때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입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에 충실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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