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서 배운다
이만섭
묵은 나무의 옹이를 보면
대개 상처가 안으로 들려있다
밖으로 드러난 경우라도
애써 그곳을 감싼 흔적이 역력하다
몸 일부분이기에 당연한 일일 테지만
할 수 없는 경우라도
고통의 세월 밖으로 새살을 돋아내며
아물 때까지 참아냈으리라
설사 아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라도
몸 안에서 베푼 용서가 장하다
일찍이 상처로서 몸을 지켜냈기에
옹이는 나무의 훈장과 같다
옹이를 보면 나무가 더 단단해 보인다
* 2021년 5월 6일 목요일입니다.
크고 작은 상처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는 법입니다.
단단해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_ 박우현 (14) | 2021.05.10 |
---|---|
봄나물 비빔밥 _ 함영숙 (15) | 2021.05.07 |
천리향 _ 이해인 (16) | 2021.05.04 |
5월 아침 _ 김영랑 (15) | 2021.05.03 |
그리움의 숫자만큼 미소를 짓자 _ 송정숙 (16) | 2021.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