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봄나물 비빔밥 _ 함영숙

시 쓰는 마케터 2021. 5. 7. 08:47

 

봄나물 비빔밥

 

                       함영숙

 

 

냉이는 널 닮고
달래는 날 닮고

들판 헤매는
종종 걸음아

쑥을 캐며 쑥덕쑥덕
돗 나물은 옹기종기

들판 지나 언덕 길을 슬금슬금 올라가서
깊은 계곡 청솔 밑에 눈맞치고 누워보니

하늘에 뭉개구름 뭉글뭉글 흘러가고
마음에 첫사랑이 몽글몽글 피어나네

네 지게의 마른나무 한나절 쉬고 있고
내 바구니 봄나물은 봄향기 품고 있고

한걸음에 내려가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
봄나물과 참기름을 듬북섞여 비벼 놓고

너랑나랑 사랑하며
한밥상에 앉고싶네

 

 

* 2021년 5월 7일 금요일입니다. 

여러가지 재료들이 한 데 섞여 조화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

있는 재료들을 잘 버무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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