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비빔밥
함영숙
냉이는 널 닮고
달래는 날 닮고
들판 헤매는
종종 걸음아
쑥을 캐며 쑥덕쑥덕
돗 나물은 옹기종기
들판 지나 언덕 길을 슬금슬금 올라가서
깊은 계곡 청솔 밑에 눈맞치고 누워보니
하늘에 뭉개구름 뭉글뭉글 흘러가고
마음에 첫사랑이 몽글몽글 피어나네
네 지게의 마른나무 한나절 쉬고 있고
내 바구니 봄나물은 봄향기 품고 있고
한걸음에 내려가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
봄나물과 참기름을 듬북섞여 비벼 놓고
너랑나랑 사랑하며
한밥상에 앉고싶네
* 2021년 5월 7일 금요일입니다.
여러가지 재료들이 한 데 섞여 조화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
있는 재료들을 잘 버무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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