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홍수희
담쟁이 벽을 오르고 있다
다홍빛 불도장
다섯 손가락
싸늘한 담벼락 위에
겨울판화처럼
얼음화석처럼
눈물로 아로새겨지도록
한 손바닥 두 손바닥
천천히 몹시 천천히
붉게 뜨겁게 벽을 오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험한
제 안의 벽을 오르고 있다
제 안의 한계를 오르고 있다
담쟁이는 알고 있는 거다
희망은 항상
벽 너머에 있다는 것을
*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입니다.
희망하는 사람은 그렇게 되고, 희망하지 않는 사람도 그렇게 됩니다.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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