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눈풀꽃 _ 루이즈 글릭

시 쓰는 마케터 2021. 10. 29. 08:40

 

눈풀꽃

 

                           루이즈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다른 꽃들 사이에서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입니다.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즈 글릭의 시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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