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풀꽃
루이즈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다른 꽃들 사이에서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입니다.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즈 글릭의 시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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