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_ 김선우

시 쓰는 마케터 2021. 11. 16. 09:05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 2021년 11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이해하는 것보단 체득하는 게 오래가는 법입니다.

부딪혀보고 체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