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 2021년 11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이해하는 것보단 체득하는 게 오래가는 법입니다.
부딪혀보고 체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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