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 산책 _ 박노해

시 쓰는 마케터 2022. 1. 18. 09:02

 

 

겨울 산책

 

                              박노해

 

 

아찌, 왜 입에서 하얀 게 나와?

음 겨울엔 사람들 마음이 따뜻해지니까

 

근데 왜 어깨를 웅크리는 거야?

자기 안으로 뿌리를 깊이 내리느라고

 

그럼 왜 손을 꼬옥 잡아?

얼지 말라고 서로 온기를 나누는 거야

 

겨울밤엔 왜 별이 더 반짝반짝 빛나?

춥고 어두울수록 더 그리워서 오래 바라보니까

 

아찌... 근데... 왜 눈물이 나?

얼음 마음이 녹아내리나봐... 새싹이 돋으려구

 

그럼 나도 울어도 괜찮아?

그럼 그럼 그래야 촉촉이 꽃눈이 피겠지

 

제대로 울고 제대로 웃어야

봄으로 가는 사람이겠지

 

 

* 2022년 1월 18일 화요일입니다.

점점 더 제대로 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웃어야 할 때 웃고, 울어야 할 때 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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