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불완전 _ 김현승

시 쓰는 마케터 2022. 1. 20. 10:30

 

 

불완전

 

                        김현승



더욱 분명히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 속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벌떼는 단 꿀을 치고,

가장 약한 해골은
승리의 허리춤에서 패자의 이름을 빛낸다.

모든 빛과 어둠은
모든 사랑과 미움은
그리고 친척과 또 원수까지도,
조각과 조각들을 서로 부딪치며
커다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우리의 불완전을 오히려 아름답게
노래하여 준다.

 

 

* 2022년 1월 20일 목요일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오히려 매력이 없는 법입니다.

무언가 조금은 불완전한 구석이 있어야 오히려 매력적입니다.

조금은 빈틈있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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