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뒤 _ 황형철

시 쓰는 마케터 2022. 3. 4. 08:24

 

 

 

                   황형철

 

 

내 뒷모습은 나 자신의 절반인 것인데

사이도 좋게 딱 반반씩 나눈 것인데

번번이 앞모습만 매만졌다

벽에 의자에 침대에 바위에 나무에 너에게

툭하면 앉고 기댄 탓에

세상의 소란 다 삼킨 채

짓눌린 나의 뒤여

아무것도 가질 수도 만질 수도 없이

잠잠한 그늘만 드리운 뒤야말로

응당 앞이 아닐까 하는 생각

뒤라고 알고 지낸 많은 것들이

실은 진짜 앞이 아닐까 하는

 

 

* 2022년 3월 4일 금요일입니다.

내일이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코로나도 우크라이나 사태도 우리 정치에도 봄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등대 하나 세우며 _ 도종환  (16) 2022.03.08
연필 깎는 시간 _ 김재진  (18) 2022.03.07
계단 _ 장석  (15) 2022.03.03
사랑법 _ 강은교  (16) 2022.03.02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_ 정현종  (15) 202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