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조병화
시간도 머물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안은
묵묵히 흐르는 유구한 시간도 발을 멈추고
사랑, 그 옆에서 기다려주곤 합니다.
덧없는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허무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무정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잔인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속절없는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만큼
사랑 옆에선 발을 멈추고
시간이 중단된 우주를 마련해 주곤 합니다.
언제까지나,
그러다간
사랑이 지나가면
겉잡을 수 없는 시간의 속도,
아, 그러한 세월의 길을, 사람은
인생이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속절없이.
* 2022년 6월 8일 수요일입니다.
시간의 속도는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간을 조율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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