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도 길이 있다 _ 천상병 바람에도 길이 있다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보이지 않는 길을바람은 용케 찾아간다.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바람은 바람길을 간다.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2024년 10월 15일 화요일입니다.모든 길은 가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나의 길을 찾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10.15
어느 늦은 저녁 나는 _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 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밥을 먹어야지나는 밥을 먹었다 * 2024년 10월 14일 월요일입니다.영화, 드라마, K팝에 이어 K문학까지...다시 한 번 한글이 자랑스러운 날입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10.14
가을 훔치기 _ 박해옥 가을 훔치기 박해옥 알밤 몇 톨 줍기로서니나무 뒤에 빠끔히 숨어알사탕 같은 눈으로 째리는뭐냐, 넌볼때기 터지게 날라다 숨겼잖아산 임자도 아닌 것이 노랑 깔때기 피겠지분홍 깔때기 피겠지까맣게 영글은 분꽃 씨를 따며꿈은 어느새 색색 깔 꽃을 밀어 올리는데앗, 따가죽비 침 한방 놓고 앵 달아나는넌 또 누구라니꽃밭 임자도 아닌 것이 가을 몇 점 훔치려다손가락질만 당했다 * 2024년 10월 7일 월요일입니다.계절의 신비로움을 느끼는 날씨입니다.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10.07
조용한 일 _ 김사인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그냥 있어볼 길밖에는 없는 내 곁에서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고맙다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2024년 10월 4일 금요일입니다.조용함이 더 좋은 상황들이 있습니다.차분하고 조용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10.04
가을서한 _ 나태주 가을서한 나태주 1당신도 쉽사리 건져주지 못할 슬픔이라면해질녘 바닷가에 나와 서 있겠습니다.금방 등돌리며 이별하는 햇볕들을 만나기 위하여.그 햇볕들과 두번째의 이별을 갖기 위하여.2눈 한 번 감았다 뜰 때마다한 겹씩 옷을 벗고 나서는 구름,멀리 웃고만 계신 당신 옆모습이랄까?손 안 닿을 만큼 멀리 빛나는 슬픔의 높이.3아무의 뜨락에도 들어서보지 못하고아무의 들판에서 쉬지도 못하고기웃기웃 여기 다다랐습니다.고개 들어 우러르면 하늘, 당신의 이마.4호오, 유리창 위에 입김 모으고그 사람 이름 썼다 이내 지우는황홀하고도 슬픈 어리석음이여,혹시 누구 알 이 있을까 몰라 * 2024년 10월 2일 수요일입니다.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오..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