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시 2

그네 _ 문동만

그네 문동만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 그 사람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 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 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오는 동안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렇게 흔들렸던 세월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 아직 누구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누군가의 몸이 다시 앓을 그네 * 2024년 2월 5일 월요일입니다. 흔들려야 부러지지 않는 법입니다. 적절히 흔들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그네 같은 삶이야 _ 최옥

그네 같은 삶이야 최옥 누가 앉았다 갔을까요 빈 그네가 흔들립니다 저 그네의 흔들림이 우리 삶의 흔적 같아서 잠시 바라봅니다 내 안에도 수시로 흔들리는 그네 하나 있지요 그대 앉았다 가는 자리 내 마음 흔들며 거듭 돌아보던 자리 그네 위에 앉아 봅니다 이 흔들림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공허할까요 빈 그네를 힘껏 밀었다 놓으면 크게 흔들리다 점점 수평이 되는, 그러나 스쳐가는 것들에 의해 또다시 흔들리는 그것이 삶인가 봅니다 * 2022년 9월 5일 월요일입니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부디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길 기원합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