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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_ 문동만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4. 2. 5. 08:01

본문

 

 

그네

 

                     문동만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

그 사람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

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

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오는 동안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렇게 흔들렸던 세월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

아직 누구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누군가의 몸이 다시 앓을 그네

 

 

* 2024년 2월 5일 월요일입니다.

흔들려야 부러지지 않는 법입니다.

적절히 흔들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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