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그네 같은 삶이야 _ 최옥

시 쓰는 마케터 2022. 9. 5. 07:51

 

 

그네 같은 삶이야

                                최옥


누가 앉았다 갔을까요
빈 그네가 흔들립니다

저 그네의 흔들림이
우리 삶의 흔적 같아서
잠시 바라봅니다

내 안에도 수시로 흔들리는
그네 하나 있지요

그대 앉았다 가는 자리
내 마음 흔들며
거듭 돌아보던 자리

그네 위에 앉아 봅니다
이 흔들림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공허할까요

빈 그네를
힘껏 밀었다 놓으면

크게 흔들리다
점점 수평이 되는,
그러나 스쳐가는 것들에 의해
또다시 흔들리는

그것이 삶인가 봅니다

 

 

* 2022년 9월 5일 월요일입니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부디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길 기원합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