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시한편 7

사람을 사랑하며 _ 이동진

사람을 사랑하며 이동진 이 땅에 살아가면서 무언가 눈에 띄는 일을 하기보다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 땅에 살아가면서 내 땅을 넓게 가지려하기보다는 빈터마다 은은한 백향목을 심으며 살고 싶다. 나무향을 맡으며 때로 감동하여 풀밭에라도 펄쩍 누우면 하늘빛 푸르름이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내를 이루어 흐르는 물 위에는 기쁨이 출렁거리는데 한 몇 십년 살아가는 게 이렇게 고마운 것이라면 살며... 살며...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 2023년 8월 30일 수요일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먼저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감능력을 키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벗에게 부탁함 _ 정호승

벗에게 부탁함 정호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 2023년 4월 26일 수요일입니다. 무언가를 결국 해내려면 계속해야 합니다. 하다가 중지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꿈을 생각하며 _ 김현승

꿈을 생각하며 김현승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의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 2021년 4월 12일 월요일입니다. 가까운 목적지와 멀리 있는 꿈은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먼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꽃처럼 _ 정연복

꽃처럼 정연복 어쩌면 세상의 모든 꽃들은 저마다 그리도 고운 빛깔일 수 있을까 비우고 또 비운 꽃의 마음이기에 꽃들은 티없이 순수한 빛깔로 물들었을까. 노란 개나리는 빨간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이름 없는 들꽃이라고 하여 목련의 눈부신 화려함을 시샘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꽃들은 자신만의 빛깔로 세상을 향해 웃는다. 아! 사람들의 마음도 꽃의 그 마음을 닮을 수는 없을까 서로의 빛깔로 서로에게 다정히 인사하며 꽃처럼 욕심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 2020년 5월 8일 금요일 어버이날입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그 마음이 조금은 헤아려집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소금별 _ 류시화

소금별 류시화 소금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네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아 버리기 때문 소금별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이네 소금별이 더 많이 반짝이는 건 그 때문이지 * 2019년 6월 25일 화요일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뛰어가 바람을 만들면 됩니다. 한 걸음 전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향기 _ 이해인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향기 이해인 기쁨은, 날마다 내가 새로 만들어 끼고 다니는 풀꽃반지. 누가 눈여겨보지 않아도 소중히 간직하다 어느 날 누가 내게 달라고 하면 이내 내어주고 다시 만들어 끼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크고 눈부시지 않아 더욱 아름다워라. 내가 살아있는 동안 많이 나누어 가질수록 그 향기 더하네. 기쁨이란 반지는. * 2019년 6월 13일 목요일입니다.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고들 합니다. 반대로 하늘 아래 완전히 같은 것은 하나도 없는 법입니다. 발상을 전환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길 잃은 날의 지혜 _ 박노해

길 잃은 날의 지혜 박노해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 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 갈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보인다고 그저 손놓고 불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있고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 일뿐입니다. 현실속에 생활속에 이미와 있는 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 2018년 6월 27일 수요일입니다.작은 것들의 차이가 명품을 만들어냅니다.작지만 중요한 것들을 챙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