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서 배운다 이만섭 묵은 나무의 옹이를 보면 대개 상처가 안으로 들려있다 밖으로 드러난 경우라도 애써 그곳을 감싼 흔적이 역력하다 몸 일부분이기에 당연한 일일 테지만 할 수 없는 경우라도 고통의 세월 밖으로 새살을 돋아내며 아물 때까지 참아냈으리라 설사 아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라도 몸 안에서 베푼 용서가 장하다 일찍이 상처로서 몸을 지켜냈기에 옹이는 나무의 훈장과 같다 옹이를 보면 나무가 더 단단해 보인다 * 2019년 5월 15일 수요일입니다. 크고 작은 상처가 있어야 더욱 단단해 지는 법입니다. 더욱 단단해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