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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 류시화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8. 8. 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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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류시화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로 밀어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 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여나지 못했으니



* 2018년 8월 24일 금요일입니다.

태풍의 경로가 바뀌면서 서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네요.

제주와 호남지방은 조속한 피해복구가 있어야 될 것 같네요.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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