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시 4

비 _ 한용운

비                        한용운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비는 해를 가리고 하늘을 가리고,세상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그러나 비는 번개와 무지개를 가리지 않습니다.나는 번개가 되어 무지개를 타고,당신에게 가서 사랑의 팔에감기고자 합니다. 비오는 날 가만히 가서 당신의 침묵을 가져온대도,당신의 주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만일 당신이 비오는 날에 오신다면,나는 연잎으로 웃옷을 지어서보내겠습니다. 당신이 비오는 날에 연잎옷을 입고 오시면,이 세상에는 알 사람이 없습니다.당신이 비 가운데로 가만히 오셔서나의 눈물을 가져가신대도영원한 비밀이 될 것입니다.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 2024년 7월 18일 목요일입니다.우산을 써도 소용이..

비 내리는 날 _ 양현근

비 내리는 날 양현근 미운 이름도 고운 이름도 잊어버리는 날 여름산 넉넉히 풀어지는 낮은 목소리의 비가 내리면 나도 비처럼 조용히 가라앉고 싶다 흩어지고 넘어져 어느 한 줌 강어귀 적시는 무심함이고 싶다 울먹임 치렁한 모래톱 뻘내음 흥건히 젖으라, 적시라. * 2023년 6월 26일 월요일입니다. 중요한 것을 전달하고 얻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합니다. 비효율과 오류를 줄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장마 _ 장성희

장마 장성희 빗방울 하나에도 떨어지는 이유가 있네 빗방울 하나에도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있네 이렇게 하늘이 우는 날 떨어져 멍들은 꽃잎에도 흩어져 내리는 잎새들도 비와 비 사이 서러운 곡예일랑 우산일랑 접어놓고 온몸으로 잔을 드세 슬퍼 누운 꽃잎들에게 하늘이 베풀어주는가 씻김굿의 눈물 한마당 * 2022년 8월 9일 화요일입니다. 어제 내린 많은 비로 인천과 서울 강남의 피해가 큽니다. 비 피해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장마철의 기도 _ 정연복

장마철의 기도 정연복 세찬 폭우 속에서도 의연한 모습으로 서 있는 저 나무들의 말없는 용기를 배우게 하소서 휘몰아치는 비바람 속 세상의 먼지 말끔히 씻는 저 푸른 잎새들의 순결함을 닮아가게 하소서. 사랑에 가뭄 들어 빛 바래고 바짝 시든 나의 삶에 다시 사랑이 찾아오게 하소서 미움과 한숨과 불평의 찌꺼기 말끔히 털어 버리고 나의 마음속에 사랑이 콸콸 홍수지게 하소서. 먹구름 너머 밝은 태양 살아 있고 소낙비 그치는 하늘이라야 찬란한 무지개 꽃 피어날 수 있음을 굳게 믿고 기억하며 한평생 살아가게 하소서. * 2022년 6월 28일 화요일입니다. 밤새 요란한 바람과 함께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비와 함께할 한 주 건강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