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시 5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_ 이채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이채  잠시 오해했다면 고백하고한동안 미워했다면 뉘우치고황금빛 들녁의 넉넉한 마음으로먼저 다가가는 화해의 걸음이게 하소서아버지처럼 인자하고어머니처럼 포근한 보름달, 그 넓음으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큰 것일수록 의연할 수 있게 하소서잘 익은 한가위처럼잘 다려진 숙성된 빛으로나를 발효시키는 성숙함이게 하소서대낮같이 비추는 천지의 보름달, 그 깊음으로 화안의 친절한 미소로일상의 기쁨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하시고춥고 낮은 곳일수록베풀 수 있는 따뜻한 관심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포용의 그릇이 클수록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제를 돌아보고오늘을 가다듬는 기도소박한 꿈을 꾸는 내일의 희망이게..

한가위 보름달 _ 정연복

한가위 보름달 정연복 해마다 음력 팔월 보름날이면 두둥실 달이 뜬다 온 세상 어둠 밝히는 환한 보름달 뜬다 살아가는 일이 힘들어도 쉬이 울지 말라고 속상하고 걱정되는 일 많아도 마음 편안하게 먹으라고 넉넉한 모양의 동그란 보름달 떠오른다 깊어 가는 가을 구슬픈 풀벌레 소리도 그 푸근한 달빛에 젖어들면 더는 외롭지 않다 * 2023년 9월 27일 수요일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풍성하고 즐거운 연휴 되세요. 홍승환 드림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_ 이채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이채 잠시 오해했다면 고백하고 한동안 미워했다면 뉘우치고 황금빛 들녁의 넉넉한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 화해의 걸음이게 하소서 아버지처럼 인자하고 어머니처럼 포근한 보름달, 그 넓음으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큰 것일수록 의연할 수 있게 하소서 잘 익은 한가위처럼 잘 다려진 숙성된 빛으로 나를 발효시키는 성숙함이게 하소서 대낮같이 비추는 천지의 보름달, 그 깊음으로 화안의 친절한 미소로 일상의 기쁨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하시고 춥고 낮은 곳일수록 베풀 수 있는 따뜻한 관심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포용의 그릇이 클수록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가다듬는 기도 소박한 꿈을 꾸는 내일의 희망이게 하소서 고운 인연들에 감사하며 함께 기대며 살아가..

달빛 기도 _ 이해인

달빛 기도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단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 2020년 9월 29일 화요일입니다. 삐딱하고 모난 마음들이 추석 보름달처럼 둥글게 됐으면 좋겠네요. 추석 연휴 건강하고 편안하게 보내세요. 홍승환 드림

추석은 _ 김사빈

추석은 김사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집 뒷마당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보름달이다. 달밤에 달구 잡기 하다 넘어져 무릎이 깨어져 울던 일곱 살이다 한참 잊고 살다 생활에 지쳐 고향 생각나면 달려가던 뒷동산에 만나던 첫사랑이다. 큰어머니가 해주던 찹쌀 강정과 송화 가루로 만든 다석이다 울담 안에서 오가던 정을 건네주던 푸성귀 같은 내 사랑 여인아 책갈피 속에 곱게 간직한 진달래 꽃잎 같은 내 친구야 괴롭고 힘들 때 영혼의 안식처 내 쉼터인 것을 * 2018년 9월 21일 금요일입니다.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추석입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한가위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