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도서관
최승자
오늘도 하늘 도서관에서
낡은 책 한 권 빌렸다.
되도록 허름한 생각들을 걸치고 산다.
허름한 생각들은 고독과 같다.
고독을 빼앗기면
물을 빼앗긴 물고기처럼 된다.
21세기에도 허공은 있다.
바라볼 하늘이 있다.
지극한 無로서의 虛를 위하여
虛無가 아니라 無虛를 위하여
허름한 생각들은 아주 훌륭한 옷이 된다.
내일도 나는 하늘 도서관에서
낡은 책 한 권 빌리리라.
* 2022년 8월 4일 목요일입니다.
낡고 오래된 것들이 주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근법 _ 권경인 (22) | 2022.08.08 |
---|---|
연탄 한 장 _ 안도현 (28) | 2022.08.05 |
진정한 여행 _ 나짐 히크메트 (22) | 2022.08.03 |
자유 _ 조병무 (22) | 2022.08.02 |
8월의 시 _ 오세영 (24) | 2022.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