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하고 싶은 말 _ 홍수희

시 쓰는 마케터 2022. 9. 29. 08:29

 

 

하고 싶은 말

 

                         홍수희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하고 산다


너에게 짧은 안부 묻고 싶어
전화했더니
지금은 안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짧은 안부 묻고 싶은
너에게서 전화 받은 날
나도 지금은 바쁘다고 했다

지나고 보면
왜 그리 바쁜 날이 많았는지
정작 나의 마음이 보이지 않도록
왼손에게는 늘
오른손이 바쁘다고 했다

오른손에게는 늘

왼손이 바쁘다고만 했다

정작 나의 마음이 보이지 않거나
너의 마음이 보이지 않기를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하고 산다
스스로 그렇게 바쁘다, 바쁘다,
되도록 이면
마음이 보이지 않기를

 

 

* 2022년 9월 29일 목요일입니다.

가끔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간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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