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나무를 보면 _ 강세화

시 쓰는 마케터 2022. 11. 7. 08:04

 

 

겨울나무를 보면

 

                                 강세화



겨울나무를 보면
일생을 정직하게 살아온
한 생애를 마주한 듯 하다.

나이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고
섭섭해하지 않는
풍모를 본다.

집착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간소한 마음은
얼마나 편안할까?

노염타지 않고
미안하지 않게
짐 벗은 모양은
또 얼마나 가뿐할까?

겨울나무를 보면
옹졸하게 욕하고
서둘러 분개한 것이
무안해진다.

 

 

* 2022년 11월 7일 절기상 입동입니다.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고 계절의 풍경은 바뀝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고 건강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