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한용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당신의 책상 밑에서 "귀똘귀똘" 울겠습니다.
*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입니다.
어제 수능시험의 필적확인 문구가 들어있는 시입니다.
맑은 바람이 된 꿈들을 생각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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