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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_ 김춘수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11.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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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

 

 

* 2022년 11월 24일 목요일입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쉽게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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