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_ 김철현

시 쓰는 마케터 2023. 3. 14. 08:20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김철현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어려울 때 동행해 준

정이 있는데

나 좀 살만하다고 그 정을

매몰차게 내버린다면

안 되는 것이다.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서로 의지하여 쌓아올린

신의가 있는데

나 좀 기분 나쁘다고 신의를 

헌신짝 버리듯 팽개친다면

안 되는 것이다.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살다보면 할 수 있는 것이

실수라지만

내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근본도 없이

다 남의 탓으로 돌린다면

그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목숨까지 내놓는 맹세는

못할지라도

인생에 부끄럽지 않은 의리란 있는 법

내가 먼저 배신하는 못난 짓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 2023년 3월 14일 화요일입니다.

"그러면 못쓴다"라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혼난다"라고 굳게 믿습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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