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혹은 둥글게
김선태
나는 미욱하여 늦게,
아주 늦게, 네게
닿고 싶다
가장 먼 길
휘어져서, 꾸불꾸불
세상을 한 바퀴
두루 산보하고서야, 너를
지구처럼 둥근 너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는 아예
조인 허리띠도 풀어버리고
귀와 눈도 닫아버리고
졸리웁고 싶다
마음조차 끄고, 꾸벅 꾸벅
* 2023년 5월 8일 월요일 어버이날입니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리사랑을 돌려드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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