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느리게 혹은 둥글게 _ 김선태

시 쓰는 마케터 2023. 5. 8. 07:58

 

 

느리게 혹은 둥글게

 

                              김선태

 

 

나는 미욱하여 늦게,

아주 늦게, 네게

닿고 싶다

가장 먼 길

휘어져서, 꾸불꾸불

 

세상을 한 바퀴

두루 산보하고서야, 너를

지구처럼 둥근 너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는 아예

조인 허리띠도 풀어버리고

귀와 눈도 닫아버리고

졸리웁고 싶다

마음조차 끄고, 꾸벅 꾸벅

 

 

* 2023년 5월 8일 월요일 어버이날입니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리사랑을 돌려드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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