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선운사에서 _ 최영미

시 쓰는 마케터 2023. 5. 9. 08:09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2023년 5월 9일 화요일입니다.

인상은 과학인 걸 나이가 들수록 느낍니다.

좋은 인상을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