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안재동
넓은 들판에
태양열보다 더 세차고 뜨거운
농부들의 숨결이 끓는다
농부들의 땀을 먹는 곡식
알알이 야물게 자라
가을걷이 때면
황금빛으로 찰랑거리며
세상의 배를 채울 것이다
그런 기쁨 잉태되는 칠월
우리네 가슴 속 응어리진
미움, 슬픔, 갈등 같은 것일랑
느티나무 가지에
빨래처럼 몽땅 내걸고
얄밉도록 화사하고 싱싱한
배롱나무 꽃향기 연정을
그대에게 바치고 싶다
* 2023년 7월 3일 월요일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입니다.
새로운 한 달도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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