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소외된 것들을 위하여 _ 김현태

시 쓰는 마케터 2023. 9. 18. 07:57

 

 

소외된 것들을 위하여

 

                                   김현태

 

 

모두 다 꽃만을 기억할 뿐

그 꽃을 담고 있는 꽃병은 알아주지 않는다.

 

모두 다 별만을 올려볼 뿐

별과 별 사이의 어둠은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 다 연극배우에게만 박수를 보낼 뿐

무대 위에 대못으로 박아세운 소나무 소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모두 다 엘리베이터의 고마움만 알 뿐

계단의 우직함은 모른다.

 

모두 다 흔들거리는 갈대를 사랑할 뿐

갈대밭에 사는 바람은 기억하지 않는다.

 

모두 다 이루어진 사랑만 축하할 뿐

이루지 못한, 그리움만 간직한

애달픈 사랑은 까마득히 알지 못한다.

 

 

* 2023년 9월 18일 월요일입니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도 하지 않는 법입니다.

해야할 때를 놓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