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가시나무 _ 하덕규

시 쓰는 마케터 2023. 9. 22. 08:25

 

 

가시나무

                             하덕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에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 2023년 9월 22일 금요일입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고 괴테가 말했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