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대 가까이 있었으면 _ 박우복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3. 10. 26. 08:14

본문

 

 

그대 가까이 있었으면

 

                                     박우복

 

 

가을에는

그대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강둑에 걸터 앉아

흔들거리는 갈대 사이로

강물을 흘려 보내며

세상 시름도 같이 보내고

 

가늘어져 가는 햇살을 마시며

곱게 물들어 가는 이파리들 속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같이 묶어서

낙엽이 지는 날 함께 보내고

 

사위어 가는 모닥불을 보며

어깨를 감싸고 잠이 들었다가

햇살이 빛나는 아침에

억새가 만들어준

은빛 물결을 타고

우리가 꿈꾸던 곳으로

떠날 수 있도록

 

가까이.

 

 

*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입니다.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이른 건 없습니다.

새로운 걸 시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