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나태주
이담에 집을 마련한다면
지붕 위에 다락방 하나 달린 집을
마련하겠습니다.
문틈으로 하늘 구름도 잘 보이고
바람의 옷소매도 잘 보일 뿐더러
밤이면 별이 하나 둘 돋아나는 것도
곧잘 볼 수 있는
그러한 다락방을 하나
마련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속상하거나 답답한 날은
다락방에 꽁꽁 숨으렵니다.
그대도 짐작 못하고
하느님도 찾지 못하시도록.
*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입니다.
적당한 생각은 지혜를 주지만, 과도한 생각은 걱정만 쌓입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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