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다락방 _ 나태주

시 쓰는 마케터 2023. 11. 10. 08:17

 

 

다락방

 

                       나태주

 

 

이담에 집을 마련한다면

지붕 위에 다락방 하나 달린 집을

마련하겠습니다.

문틈으로 하늘 구름도 잘 보이고

바람의 옷소매도 잘 보일 뿐더러

밤이면 별이 하나 둘 돋아나는 것도

곧잘 볼 수 있는

그러한 다락방을 하나

마련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속상하거나 답답한 날은

다락방에 꽁꽁 숨으렵니다.

그대도 짐작 못하고

하느님도 찾지 못하시도록.

 

 

*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입니다.

적당한 생각은 지혜를 주지만, 과도한 생각은 걱정만 쌓입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