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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시 _ 박노해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4. 2. 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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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시

 

                         박노해

 

 

시가 되지 않는 건

정직한 것이다

 

시가 되지 않는 건

배가 고프지 않아서이고

고독하지 않아서이고

여린 나무 같은 시의 지팡이 말고

붙들고 의지할 데가 많아서이다

 

시가 되지 않는 건

고마운 일이다

 

시가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침묵하라

대지에 떨어진 씨앗처럼

나직이 묻혀서

잉태의 침묵을 살아라

 

그러면 시적인 삶이

시를 낳아주리라

 

폭풍과 눈보라 길을 걸어온

뼈저린 진실의 말을,

나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단 하나의 말을,

정직한 시를

 

 

* 2024년 2월 1일 목요일입니다.

모든 자신감은 많은 준비에서 비롯됩니다.

준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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