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지나간다 _ 천양희

시 쓰는 마케터 2024. 2. 2. 08:27

 

 

지나간다

 

                        천양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가치있는 것만이 무게가 있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

 

 

* 2024년 2월 2일 금요일입니다.

그래도 항상 겨울은 가고 봄은 오기 마련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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